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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oise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4-02-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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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즐거웠던 홀덤사이트 아이폰으로도 가능! 여행을 마치고 나니 또 살아내야 할 현재의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다기보다는 성큼성큼 먼저 가고 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콧구멍에 바람 좀 넣었으니 또 사브작사브작 잘 살아봐야지. 여독이라고 말하기엔 좀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여독을 한껏 느끼며 느지막히 일어났다. 오늘따라 뭔가 창밖이 부산한 것 같아서 귀를 기울여 보니 집 근처에서 공사가 있는 모양. 거기에 연휴 끝나고 정신없이 배송을 시작한 택배 소리도 더해졌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듣고 있었는데 우리집 문앞에도 툭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시킨 게 없는데 뭐가 왔나 봤더니, 그때 흑백사장에서 찍었던 커플사진이 도착했다. 아직 곽은 본가에 있어서 우리집으로 배달했다. 나중에 같이 뜯어보려고 킵.​했는데, 어, 일기에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대차게 다퉜다. 여행 끝나서 모든 걸 리프레시하고 살아보려고 했는데 인생 타이밍이라는 게 꼭 내가 조절한 대로 움직여주지는 않는구만. 이것저것 많이 쌓여있던 거 같다. 그럴 만도 하다. 내가 나도 잘 못 돌보는 상황인데 내 곁에 사람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았을 리가 없지. 그래도 하려고 노력은 했던 거 같은데 그게 티가 안 났을 줄은 몰랐다. 나중에 천천히 생각하면 분명히 내가 잘못한 부분들이 조금 더 또렷하게 보이겠지만, 당장은 보이지도 않고 굳이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사람 마음에 관련된 것들이 옳고 그름으로만 판별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 내가 틀렸을 테다. 틀릴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새해를 맞이해서 몸도 마음도 조금 더 나아진 사람이 되려고, 무엇보다도 지난해의 실패를 딛어보려고 노력은 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다. 회복하고 있어, 괜찮아지고 있어, 나아지고 있어, 라고 느끼고 다짐하는 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 의한 느낌이고 판단이다. 상대가, 그리고 내 곁에 있어주는 감사한 사람들이 그렇다고 느끼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옛날에는 백 퍼센트로 보답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절반도 채 못 갚고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정말 솔직하게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상대방 말에 따르면 나는 어디까지 이기적이게 되는 걸까. 이타적으로 살고 싶었는데 정작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는 이기적으로 살고 있었던 모양이다. 잘 모르겠다. 답답하고 막막하네. 제주도 바람이 벌써 다 빠진 기분이다. 바람은 진짜 바람일 뿐이구나. 뭐 이리 빨리 스쳐지나가냐. 아무래도 끝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게이밍 셋-트뭔가 집중할 만한 게 필요했다. 어차피 연락할 사람도 없고, 이 상태로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고, 술은 더더욱 먹고 싶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부르면 나와줄 사람 아직은 몇 있겠지만, 그건 그 사람들에게 또 얼마나 민폐일라고. 먹는 자격이니 누군가에게 민폐니 하는 것들 건강하지 못한 생각이라는 걸 너무 잘 알지만, 간단한 사칙연산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처럼, 자꾸만 머릿속에서 반복된다. 이따위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간만에 PC방에 갔다. 몇 시간 정도만 정신없이 몰입하고 나오면 이 최악의 기분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라서 게이밍 기어(?)도 갖췄다. 인턴하면서 약화된 손목이 종종 게임을 오래하면 쿡쿡 쑤셨기 때문에 파스도 붙이고 지지대도 찼다. 청광차단 안경까지 쓰고 출동. 혼자 할 만한 게임은 없어서 또 롤토체스를 했다. 아마 지금 다이아몬드4일 텐데, 요번 시즌 목표는 마스터 가는 것. 멍-하니 하다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로 좋아하는 아이스커피 하나 시켜놓고 시간을 죽였다. 엄밀하게 말하면 시간과 생각을 죽였다. 꽥.-PC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편의점, 잠깐 편의점 앞에 멈춰서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상상을 했다. 자연스럽게 주류 코너로 가서 이런저런 술을 사고, 그에 딱 맞는 안주 몇 가지를 뒤적거리는 상상. 몇 시간 지나고 나서 좀 멍해진 상태라고는 해도 일단 술을 마시면 얼마나 마시게 될지 혹은 최악의 경우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나조차도 가늠할 수 없어서 술은 패스. 당분간 술은 금지다. 자는 게 약이다 싶어서 일부러 좀 걷다가 들어왔는데도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임한올 선생님 도움을 좀 빌렸다. 우주여행 ASMR 소리를 틀어놓고, 내가 우주 밖에 있다는 상상을 하다가 잠들었다. 감사합니다, 한올넴.-2021.02.18.그렇게 일찍 잔 건 아니었는데 눈은 일찍 떠졌다. 원래는 몇 십 분 이상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리기 일쑤인데, 오늘은 속이 좀 답답해서 벌떡 일어났다. 창문부터 열고 이불을 개켰다. 팡팡 털어서 이불 개고 청소기까지 슝슝 돌렸다. 그냥 하기 심심해서 윤진영 고등래퍼 시절 싸이퍼 들으면서 했다. pew pew. 뭘 먹을 생각은 들지 않길래 그냥 커피포트에 물 올렸다. 본 김에 각종 컵들까지 싹 꺼내서 뽀득뽀득 닦아놓았다. 앞으로는 집에서 커피 마실 일이 많을 것 같아서리. 집안일 마치고 커피 한잔 뜨끈하게 타서 착석. ​오늘부터는 나름의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바뀐 낮밤도 다시 바꾸고 싶고, 토익 시험도 봐야 하고. 출퇴근하듯이 카페 다니면서 공부하던 때를 떠올리며, 집에서도 그걸 가능케 해야 했다. 안 그러면 너무 밥버러지처럼 살 것만 같아... ㅎㅅㅎ 며칠 동안 이런저런 패턴을 시도해보고 가장 잘 맞는 걸 찾아봐야지. 일단은 잠을 좀 일찍 자기로 했다. 먹고 나면 졸리니까, 그때를 이용해서 아예 잠들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낮시간을 좀 알차게 써야 한다. 한-참 밀린 일기도 쓰고, 토익 교재도 좀 찾아보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영화랑 드라마도 봐야지. 하고 싶고 해야 할 건 많은데 왜 몸은 바닥이랑 더 함께 하고 싶어할까. ㅎㅎㅎ... 치킨 학살자 등장밀린 일기 후딱 해치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꼬박 반나절을 끙끙거렸다. 그 날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적어놔서 써내려가는 건 문제가 없는데, 이게 또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네...? 진짜 겨울방학에 밀린 일기 쓰는 기분이라서 자꾸만 밍기적거리게 된다. 집중력 관련한 장애가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집중 못한 오후를 보내고, 루틴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녁 푸지게 먹기'를 실시했다. 뭘 먹어야 먹다 지쳐서 꿈뻑꿈뻑 잠이 올까 한참 고민하다가 마침 요기요에서 멕시카나 브랜드를 할인하길래 냅다 주문. 그냥 치킨만 먹기 아쉬우니까 더블 치즈볼까지 시켜서 먹었다. 챱챱챱. 멕시카나가 치킨 브랜드들 중에서는 항상 뭔가 좀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참 후라이드는 근본의 맛이다.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너무 빠싹하지도 않아서 먹기 딱 좋은 느낌. 후라이드의 정석. 기교가 없는 후라이드라서 술술 들어갔다. 어차피 다 못 먹을 거 알아서 반절 덜어놓고 먹은 뒤에 깔끔하게 정리. 환기 좀 시키면서 책 읽다가, 소화시킬 겸 가볍게 집 근처를 걸었다. 제주에서는 쌀쌀했어도 뭔가 선을 넘지 않는 쌀쌀함이었는데, 서울은 조금 오래 걸었다 싶으니까 바로 뼈가 시린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귀가해서 취침. 자기 전에 알람을 왕창 맞춰두고 잤다. 내일도 오늘처럼 살되, 아침시간을 꼼꼼하게 쓰는 게 목표. 내일부터 바쁠 예정.-2021.02.19.다행히 아침에 눈 뜨는 건 성공. 눈 뜨고 또 밍기적거리고 싶길래 바로 이불 밖으로 나와서 창문부터 열었다. 새벽 공기가 슬슬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지니까 잠이 좀 깨는 기분이었다. 고여있던 공기 나가고 새 공기가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나를 깨우고 방을 깨운 뒤에 요깃거리를 챙겼다. 어차피 밥은 늦은 오후에 먹을 거니까 간단하게 과자 한 봉지랑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이랑 점심 해결. 어제 느낀 거지만 많이 움직이지를 않으니 꼬박꼬박 세 끼를 먹을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그냥 입이 심심할 때 먹을 것들 몇 개만 있으면 충분히 살겠구만. 마침 돈도 아껴야 하고, 찌는 살도 걱정이고 잘됐구만. 뭔가 자의 반 타의 반 1일 1식 중.​책상 앞에 앉아서 멍하니 시간만 보내려는 것 같아서, 그냥 냅다 토익부터 접수했다. 28일 시험, 집 근처 중학교, 오만 원. 진짜 아무 생각없이 접수한 거라서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접수 확인 메세지랑 메일을 받으니까 좀 실감이 났다. 홀덤사이트 아이폰으로도 가능! 그리고! 빠져나간 돈 액수를 보니 더더욱 확 와닿았다. 이거 미끄러지면 오만 원 다시 내야 한다... 너무 피같은 돈이라서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너무 없어서 큰일인데, 일단 가진 용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려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토익 같은 건 한 큐에 해결해야 하는데, 바싹 집중해서 그럴 수 있게 해야지.가성비 최고 토익문제집사는 김에 책까지 샀다. 마침 수유 교보문고에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어플로 구매하고 바로 수령했다. 고른 책은 영단기에서 내놓은 토익 책. #영단기토익 #영단기토익실전1000제 #토익문제집 RC랑 LC 두 권 해서 만 원이다(!) 미친 가격 아닌가. 다른 토익 책에 비해서 너무 저렴하길래 얼른 샀다. 영단기면 문제 퀄리티가 뭐 어처구니 없는 정도로 떨어질 일도 없고, 지금 내 상황에 너무 찰떡이라서 얼른 샀다 :) SO 만족. 후루룩 넘겨봤는데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물론 자세한 건 풀어봐야 아는 거지만...? 일단 디자인, 가격, 종이 질 전부 마음에 든다. 문제나 해설에서만 이상한 게 없으면 완벽하겠구만. 내 주변에 토익 문제집 추천할 일이 있으면 요거 추천할 생각. 원래 산 날에는 문제집 건드리지 않는 게 국룰이지만(?), 뭔가 필요한 걸 완벽하게 구매했다는 게 기뻐서, 기쁜 김에 LC 한 파트 풀었다. 한 열 개쯤 틀린 거 같은데 차차 줄여나가야지. 옛날에는 MP3 파일을 따로 팔거나 사이트에서 유료 다운로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여기는 QR코드로 바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긴 요즘 이렇게 안 하는 데가 있을라고, 설마. ​우수훈련과정 기준알아보기 서울 (72) 경기 (66) 인천 (32) 충청 (51) 경상 (65) 전라 (50) 강원/제주 (2) 하루동안 보지않기 닫기app.hrd.go.kr-2021.02.20.오늘부터 일주일 정도는 토익 공부만 하는, 최소한 하는 시늉이라도 할 예정이다. 목표는 시험 보러 가기 전까지 산 문제집 두 권 다 푸는 건데, 하루에 한 세트를 풀어도 불가능한 거라서 내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원래 목표는 살짝 높게 잡아도 되는 거니까 일단은 다 푸는 걸로 설정. 어제처럼 일어나서 환기시키고 커피 타서 착석. 책상에 앉으면 자꾸만 엎드리려고 해서 그냥 바닥에 앉았다. 첫 번째 자취할 때 떨이로 샀던 접이식 책상이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때는 밥솥이랑 전자레인지 올려놓는 책상이었다. 그래서 가운데 부분이 움푹하게 들어간 상태였고, 다리 하나도 그렇게 막 정상적인 상태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 집으로 올 때 폐기처분하려고 했었는데, 요며칠 공부할 때 써보니까 이거 없었으면 진짜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생겼을 것 같다. 갑자기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사이즈 책상을 어디서 구하겠어. 난 아무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는 글렀어.​싸운 후로는 딱히 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서로 할 일 하면서 쿨다운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좀 우스웠던 건, 곽이랑 연락을 안 하니까 정말 아무랑도 연락을 안 하는 나를 발견했다는 거.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고향 친구들 단톡방 말고는 정말 누구랑도 대화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곽이랑 하던 카톡도 없으니 휴대폰 볼 필요가 없어졌다. 휴대폰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아예 무음으로 해두고 책상 구석에 박아뒀다. 괜히 손에 들고 있으면 게임이나 하고 유튜브나 보려고 할 테니까.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니까 공부 능률은 꽤 오르는 것 같다. 불행 중 다행이구만. ​공부하는 틈틈이 ;의 느낌이 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회차가 진행되고 보니까 정말 기우였다. 초반에만 특유의 대사 내용이나 전달이 조금 호불호 갈릴 수 있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게 꽤 분명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티키타카에 초점이 맞춰서 약간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들도 다 이해가 가게 된다. 특히나 여러모로 예의바른 드라마라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성별이나 나이에 관한 연애관, 직업관, 자존감 등 뭐 하나 소홀히 하는 게 없다. 누군가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소개하고 대할 때, 정성을 다한 게 느껴진다. 내일 다 보고 정리해서 써봐야지. -2021.02.21.재미없는 삶. 계획했던 부침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계획한 대로 되고 있는데 몹시 지루하다. 어제 하루동안 한 마디는 했던가. 입 안에 거미줄 치겠어... 그런 의미에서 클럽하우스에 참여해보고 싶다 :( 사실 잘 찾아보지도 않았지만, 언뜻 듣기로는 아직까지는 아이폰 유저만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꼭 참여해보고 싶다. 근데 암만 생각해도 클럽하우스 시스템상 GV빌런이 정말 높은 확률로 출몰할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은가? 영화 시사회 가보면 정말 이상한 질문하는 혹은 질문이 아니라 자기과시를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휘발되는 음성만으로 진행되는 클럽하우스 특성상 그런 사람들이 없을 수가 없을 거 같다. 그런 건 관리가 잘 되는 시스템일라나. 궁금하다.​뭔가 재미없이 살아서 그런가 입맛도 잘 없다. 어제랑 오늘 먹은 거 생각해보면 견과류 두 봉지랑 커피 서너 잔이 전부인 것 같다. 그와중에 얼음은 또 왕창 먹었다. 이렇게 허구한 날 얼려먹을 바에야 그냥 큰 얼음을 주문할까. 나중에 나가는 김에 근처 슈퍼에 가서 얼음 좀 찾아봐야겠다. 그와중에 견과류는 맛있구만. 이마트에서 산 데일리 견과류... 몹시 훌륭해. 나중에 재구매할 때는 요거트까지 같이 사야지. 섞어 먹으면 맛이 두 배일듯 :D구도랑 색감이 넘나 마음에 들구요;을 다 봤다. #런온 #드라마런온 #런온후기 #드라마리뷰 #런온리뷰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 주연. 신세경과 임시완 주연인데, 어쩜 이렇게 그림체가 비슷하게 청량한지 모르겠다. 게다가 찰진 대사로 밀어붙이는 게 요즘 트렌드인가 싶을 정도로 대사 맛집이다. 대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느낌. 초반 1화부터 3화까지 후루룩 봤는데, 뭔가 이유를 알 수 없게 ;에서의 느낌. 미리 준비된 드립들을 시기 적절하게 그리고 완벽한 표정과 타이밍에 치려고 드글드글거리는 느낌이다. 난 마음에 든다.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오그라들 만한 대사들을 너무 잘 소화하는 배우들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잠깐 본 결과 기선겸과 오미주는 강아지들 같았다. 물면 그냥 물리고 말겠다는 기선겸과 물리느니 콱 물어버리겠다는 오미주. 대형견과 소형견 느낌인데, 이 둘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기대하면서 봤다.​다니게 될 학교, 살게 될 집, 먹게 될 음식, 듣게 될 강의, 살까 고민하는 물건 등 판단을 내려야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첫인상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나는 내가 시간을 들일 드라마, 영화, 책을 고를 때 이런 첫인상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은 내 마음에 쏙 드는 드라마가 될 거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좋은지도 모르면서 뭔가 막연하게 좋은 드라마였다. 단순히 임시완 배우와 신세경 배우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호감이었다. 왜일까.​일단 캐릭터가 확실하다.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아두고, 맞춤 대사를 치게 하니까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캐릭터 저 캐릭터 전부 똑부러지는 게 어디 하나 재미없는 부분이 없다. 그렇다 보니까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가 정말 맛깔난다. 랠리가 길어지는 탁구 시합을 관람하는 기분이다. 스파이크로 욱여넣든 범실을 유도하든, 어떻게 끝나도 환호할 만한 그런 시합을 보는 기분. 이게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두지 않고, 대사에만 의존하면 옛날 희곡을 엉성하게 플레이하는 느낌이 든다. ;에서는 각 캐릭터가 추구하는 바, 생각하는 바, 성격이나 특성, 직업에 관련된 사항들을 꽤 공들여서 설명한다. 그래서 보다 몰입할 수 있었고, 맛깔나는 대사를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선겸 : 그, 총 말인데, 가짜라도 가지는 게 의미가 있나요?미주 : 꼭 진짜만 의미가 있나요? 가짜가 뭐 어때서. 그냥 갖고 싶으면 갖는 거지. (쉬고) 근데 그쪽은 나 왜 도와줬어요? 두 번씩이나.선겸 : 저는, 그냥요?미주 : 돕는데 그냥이 어딨어요.선겸 : 나는 있는데. 그쪽은 그 가짜 총 그냥 가졌다면서요. 그럼 피차 마찬가지네요.​기선겸은 직거래 사기를 당할 뻔한 오미주를 돕는다. 관련된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나와서 나누는 위 대화는 정말 평범한 대화 같았다. 그냥 홀덤사이트 아이폰으로도 가능! 진짜 궁금해서 묻는 것 같은 질문이었고,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한 대답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되면서 초반부에 나온 이 대화가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걸, 두 주인공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국회의원의 아들, 유명배우의 아들, 골프여제의 동생. 오미주의 말을 밀리자면, 기선겸 삶 안에는 기선겸만 없다. 화려해 보이는 운동선수의 삶도 결국은 아빠의 뜻이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족사진 역시도 계약마냥 철저하게 관리된 것들이다. 분명히 부족한 것이 없어야 하는 인생이고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춰진 인생이건만 기선겸은 어렴풋이 뭔가 잘못되어있다는 걸 느낀다. 확신하거나 내색할 수는 없지만 어스름히 자신의 인생이 철저하게 계산된 가짜라는 걸 느끼고 있다.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집 하나가 없었고, 늘 곁에는 아무도 없다. 암만 봐도 가짜인 자신의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그의 시선으로는 가짜임을 알면서도 죽어라 달린 미주가 독특하게 보였을 테다.​반대로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낼 수 없을 때부터 이미 혼자였던 미주에게는 선겸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을 테다. 분명히 이 세상에 혼자 나온 건 아닐 텐데, 미주에게는 가족이 없다. 가족이 없다는 건 편을 들어주고 대신 역정을 내줄 사람이 없다는 것, 가장 쉽게 기대할 수 있는 울타리가 없다는 것. 그렇다 보니 결코 누구에게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으리라는 마인드로 살게 됐고, 가지고 싶은 건 가짜라도 가지자고 마음 먹으며 살아왔다. 그런 미주에게 세상은 철저하게 등가교환의 법칙이 적용되는, 아주 냉혹한 곳인데 어째서 선겸은 '그냥 돕는다'라는 말을 하는 건지 의아하다. 애초에 '돕는다'는 '뜯어낼 구실을 마련한다'를 포장한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가벼운 대화를 통해서 선겸과 미주는 서로가 굉장히 다른 종류의 사람인 걸 눈치챈다. 속내는 시청자인 내가 완벽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표정은 그렇게 보였다. 보는 나로서는 이 경찰서 장면을 통해서 선겸과 미주가 어떤 사람인지 대강 알 수 잇었고, 나아가 둘이 어떤 지점에서 다른 사람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압축적이고 인상적으로 캐릭터와 그 관계를 제시하는 법,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몹시 주관적이지만, 1화와 2화에서는 기선겸이 좀, -미주의 말을 빌리자면-, 미친놈처럼 나오는데 그건 드라마 시청률을 위한 선택이자 미주에게 이유 모르게 끌리는 선겸을 표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겸의 입장에서 미주는 콕 집어 말할 수 없는데 뭔가 나랑은 판이하게 다른 사람, 내가 무슨 헛소리를 해도 그에 상응하는 헛소리로 받는 사람, 분명히 어긋나고 있는 대화인데 이상하게 말은 또 잘 통하는 것 같은 대화 상대로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악수하자고 건넨 손에 총질을 한 거겠지. 미주는 보다 직관적인 이유로 선겸이 마음에 든다. 잘생겼잖아. 잘생기면 운명을 믿는다는 그 너스레 덕분에 정말 고리타분한 만취&quot클리셰를 용서할 수 있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웅얼웅얼 길어졌다. 결국 따로 글을 썼다. 머쓱. 나머지는 링크로 갈음.드라마 시청 완료. ​신세경과 임시완 주연인데, 어쩜 이렇게 그림체가 비슷하게 청량한지 ...-2021.02.22.다 보고 괜히 우수에 젖어있다가, 까먹기 전에 생각할 거리들을 메모해두었다. 메모하면서 배가 고프길래 요기요를 뒤적거렸다. 요기요 슈퍼클럽 진짜 알뜰살뜰하게 써먹는구만. 나는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가-끔, 가~끔 한 번씩 땡길 때가 있다. 뭔가 그 쫀득한 맛은 떡볶이 말고 다른 맛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 같아. 주변을 뒤적거리다가 평점 좋은 가게 발견하고 주문했다.익스프레스라고 배달이 빠르다고 했다. 배달 오기 전까지 토익 공부를 좀 했다. 원래도 RC보다는 LC가 약한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점수는 LC가 더 높은 경우가 많은데, 그건 순전히 감으로 때려맞추는 능력이 좋았을 뿐인 것 같다. 그것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듣기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서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배속으로 듣고 풀고, 문장 단위로 끊어서 받아 적어봤다. 상당히 비효율적이지만 그래도 감 찾는 데에는 이만한 방법이 또 없다. 열심히 LC하다 도착한 떡볶이 겟.뭔가 저 접시에 튀김을 담아야 할 것만 같았다#가오리떡볶이 #수유떡볶이 #수유가오리떡볶이 #떡튀순세트마침 익스프레스로 영업하는 곳이 있길래 주문해봤다. 리뷰를 꼼꼼하게 읽는 편인데 어떤 사용자께서 몹시 자세하고 친절한 리뷰를 남겨주셨다. 덕분에 매운맛까지 조절해서 완벽하게 시킬 수 있었다. 맵기라는 게 참 비교하기가 어려운 거라서 난감한 거지만, 나로서는 그걸 어떻게든 표시해줬으면 좋겠다 :( 나같은 맵린이들은 고민하게 된단 말이지... 신라면 맵기를 기준으로 설명해주신 걸 참고하고 주문. 떡튀순 세트 시켰다. 솔직히 이걸 다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켰다. 반절 소분했다가 먹을 수도 있는 거니까. 이상한 게 라면이나 밥 종류는 정말 무한정 먹을 것처럼 구는데 분식이나 치킨 같은 건 1인분 이상을 잘 못먹는다. 그리고 꽤 자주 1인분도 못 먹기도 한다. 뭔 차이지. 맛은 좋았다. 떡볶이는 딱 내가 생각하던 매콤쫀득한 떡볶이고, 순대 역시도 완전 차진 게 씹는맛이 환상적이었다. 튀김은 서비스로 주신 튀김을 포함해서 전부 맛있었지만, 딱 하나 만두튀김은 정말 별로였다. 일단 만두 안이 텅 비어있는 편인데다가 만두 튀김 자체가 너무 딱딱하고 날카로워서 먹다가 실수하면 입 찢어질 것 같았다. 한 입 먹어보고 이건 못 먹겠다 싶어서 패스. 놀랍게도 딱 만두튀김 하나만 빼고 나머지 튀김과 메뉴들은 완벽했다. 뭔가 만두튀김만 조리가 잘못된 거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두 시간 뭔가 좀 적은데?한끼 든든하게 때웠으니 또 열심히 공부해야지. 28일까지 남은 시간은 6일. 꾸역꾸역 LC 마치고 RC도 좀 끄적거렸다. 확실히 공부 시작이 어렵지 막상 시작하면 그래도 한 세트까지는 어떻게든 풀어나가는 것 같다. 연락할 사람이 없어서 휴대폰을 박아뒀다고는 해도,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교 생활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라면, 시험기간엔 뭘 해도 재밌다&quot정도. 결국 요즘따라 소홀히 봤던 웹툰도 정주행하고, 관심도 없던 분야의 유튜브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내가 좋아하는 웹툰이 잔뜩 쌓여있었고, 유튜브 알고리즘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차게 영상들을 내밀었다. 그래서 늦은 오후에 스토어를 뒤져서 공부시간 체크 어플을 다운받았다. 뭐가 되게 많았지만 심플하고 리뷰 많고 좋은 걸로 하나 골랐다. 아, 그리고 무료인 걸로. '열공시간'이라는 어플인데 일주일인가 열흘 정도 꾸준히 목표 달성하면 쿠폰도 준다고 해서 시작하기로 했다. #열공시간 개인 다이어리처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공부기록이나 인증을 보면서 공부자극을 받을 수도 있었다. 분류는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까지 다양했지만 누가 봐도 중고등학생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취업준비생란으로 들어갈 자신은 없어서 그냥 학생으로 해놓고 끄적끄적... 누구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 혼자 기록재는 거니까. 그나저나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자극은 톡톡히 받았다. 공부시간 측정을 시작하면 휴대폰의 다른 기능들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나한테 필요한 어플이었다. 어플 켜고 휴대폰 엎어두고 끄적끄적.RC 공부법을 좀 바꿔보고 싶은데 집중도 잘 안 되길래 그냥 일단 단어부터 정리했다. 뭔가 잘 안 될 때는 무작정 적어내려가는 게 답이지.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것만큼 시간 잘 녹이면서 공부한 느낌 주는 방법도 또 없다. 자기 직전까지 열심히 단어 외우고 문장 해석하다가 일찍 취침. 세상에나.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사는 걸 연습했더니 저녁시간 즈음에 졸리는 일이 다 있네. 처음엔 자려고 했던 게 아닌데 슥 누웠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새벽까지 잠 못자던 사람 어디갔냐.-2021.02.23.일찍 잤더니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진짜 오래오래 푹 잔 기분으로, 굳이 더 밍기적거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맑은 기분이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더니 배도 조금 일찍 고프기 시작했다. 눈 뜨면서부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쌀을 먹기로 결정. 근처에 쌀로 된 메뉴가 뭐가 있나 한참 고민했다. 마침 요기요에서 찜닭 이벤트를 하길래 그냥 냅다 시켜서 먹을까 하다가 너무 많을 거 같길래 일단 밥은화로 결정. 1인분 먹기에 알맞은 양을 파는 가게라서 종종 이렇게 시켜먹을 것 같은 곳이긴 했어.오늘은 보통 사이즈로 먹는다#밥은화 #수유밥은화 직화제육덮밥 세트를 먹었당. 챱챱챱... 뭔가 홀덤사이트 아이폰으로도 가능! 자극적인 맛을 바라고 시킨 건데 상당히 건강한 느낌이다. 양 많고 건강한 제육덮밥이라... 이건 귀해... 그때도 느꼈지만 만두는 그냥 평범하다. 굳이 요걸 세트로 사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마 최소주문금액 채우려고 시키는 느낌 아닐까. 깔끔하게 먹어 치우고 다시 공부 시작. 네 시간이나...?휴대폰을 들면 자동으로 측정이 멈추는 것 같았다. 유용하구만. 덕분에 4시간 정도는 스트레이트로 집중할 수 있었다. 진짜 맨날 공부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요즘 고등학생들은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 웹툰,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이런 걸 다 뒤에 두고 어떻게 눈앞의 활자에 집중할 수가 있는 걸까. 난 요즘 세상에 고등학생이었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대학 못 갔을 거야... LC MP3파일을 휴대폰으로 들으려고 했더니 그러려면 이 어플을 멈춰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노트북으로 받아서 듣기로 했다. 근데 막상 지금 흐름 좋은데 일어나서 세팅하면 또 딴짓하고 한참이나 있다가 공부할 것 같아서 그냥 RC만 하기로 했다. 끄적끄적끄적... 이렇게 RC만 다 풀고 시험장 들어가는 건 아닌가 몰라. -공부하다가 문득 오늘이 동생 생일이라는 게 떠올라서 전화를 했다. 내 축하가 없이도 오늘 하루 잘 보낼 친구지만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옛날에 인턴할 때는 뭐라도 사줬던 거 같은데 지금은 내가 받아도 시원찮을 상황이라서 좀 머쓱했다. 사람이 밥벌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개인적인 정신적, 물질적 만족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가까운 사람한테 작은 거 하나라도 해주려면 최소한의 여유는 있어야 하니까. 다음 생일에는 그럴싸한 거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전화 끝.도박은 위험하다공부 얼추 마치고 자기 전에 애들하고 떠들다가, 갑자기 삘이 꽂혀서 포커를 치기로 했다. 제주도에서의 포커 기억이 굉장히 좋았는데 그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보이스톡 하면서 할 만한 포커 어플이 없나 찾아봤는데 없었다. 한게임 포커니 이런 거 전부 티밍을 막기 위해서인지 오픈방에서만 게임이 가능했다. 그래서 결국 스팀에 있는 프로미넌스 포커라는 게임으로 접속. #스팀게임 #프로미넌스포커 #홀덤 원래는 포커 치려고 했는데 홀덤이 재밌을 거 같아서 홀덤으로. 나랑 홍의 노트북은 상당히 오래된 친구들이라 이 스팀 게임을 다운받고 실행하는 게 좀 버겁기는 했다. 얼른 컴퓨터를 사야 하는데... 아무튼 게임 자체는 스팀에서 무료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운. 홀덤치는 방법은 몰랐는데, 게임 내에서도 꽤 설명이 잘 되어있고 따로 검색까지 해서 숙지했다. 이런 게임은 또 시작할 때는 다들 어버버하는 것 같지만, 한 순간 뒤쳐지기 시작하면 먹잇감이 되기 딱 좋기 때문에 부지런히 따라잡아야 한다. 두근두근. 기본 돈을 만 원 정도는 주는 것 같고, 설정한 판돈에 따라 내 원금을 야금야금 인출해서 쓰는 것 같았다. 원금 보전이 오늘 나의 목표.텍사스 홀덤의 룰은 꽤 간단했다. 포커 족보를 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게임을 익힐 수 있다. 일단 시작하면 각 플레이어는 두 장의 카드를 받는다. 두 장의 카드랑 바닥에 깔린 공유카드 다섯 장을 활용하여 좋은 패를 조합하고, 베팅하여 승리하면 되는 게임. 몹시 간단했지만 신경전은 간단하지 않았다. 분명히 얼굴을 보고 있는 게 아닌데 잠깐잠깐 침묵과 마우스 클릭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에서의 그 분위기는 진짜구나 :D...분명히 자기 전에 한 시간만 하자고 했는데 네 명이서 열 올리다 보니까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었다. 몹시 당황.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최는 더더욱 당황했다. 그런 최를 두고, 출근을 걸고 도박한다고 한참을 웃었다. 도박이 이렇게나 위험하다. 실컷 놀고 기분 좋게 취침.노잼이야...2021.02.24.아, 재미없어... 꾸역꾸역 공부를 한다. 이게 이렇게나 재미가 없는 일일 줄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조금도 각오가 되지 않을까... 사실 공부가 재미없다기보다는 그냥 이벤트가 없는 삶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수험생활은 그런 생활의 반복일 터인데, 내가 잠깐이나마 그런 생활을 하려고 했다는 게 좀 말도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사실 공부가 싫은 게 아니라 영어가 싫다. 근거도 빈약하고 가서 뭘 할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온 국어국문학과였지만 그래도 수업들은 꽤 마음에 들었었다. 가장 좋았던 건 영어가 없었다는 거 정도. 고등학교 때부터 한결같이 영어가 싫었다. 뭐랄까, 배워도 배워도 내가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에 오히려 중국어나 일본어는 조금 더 재밌게 느껴졌다. 단어 외우고 발음 외우는 기본 단계는 마찬가지로 지루했지만 그래도 뭔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느낌은 느낌일 뿐이라 이렇게 말로 펼쳐놓으니 상당히 허술하지만 아무튼 그때는 그랬다. 지금도 영어는 너무나 하기 싫은, 최대한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영역 중 하나다. 지금 하고 있는 토익 공부를 마치면 오픽 공부를 시작해야 할 텐데, 이것도 벌써 몇 달째 해야지 해야지 말로만 하고 있다. 너무 하기 싫어... 그렇게 하기 싫은 토익 공부지만 꾸역꾸역 하니까 틀리는 갯수가 줄어들기는 한다. 주변 친구들 보면 900 중반은 막 전날 술 한참 마시고 가도 찍던데, 난 그정도 기본 실력은 없다. 대학교 저학년 때 카투사 지원하려고 처음으로 본 토익이 아마 700인가 800 언저리였던 거 같은데 그 뒤로 18년도인가 봤던 건 900 언저리가 나왔었다. 그 뒤로 진짜 한 번도 안 쳐본 적이 없는데다가 영어랑은 담을 쌓고 살아서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하, 그땐 어떻게 900을 받은 거지. 그때의 나야, 도와줘... -2021.02.25.하루종일 앉아서 책 들여다 보니까 좋은 점 : 잠이 잘 온다. 쿨쿨... 어제도 눕자마자 잠들었다. 자려고 잔 게 아니라 거의 기절해버렸다. 바닥에 앉아서 공부하다가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옆에 토퍼에 살짝 엎드렸는데, 그냥 그대로 꾸물꾸물 기어들어가서 잤다. 불도 켜놓고 이불도 안 덮고 몸도 절반 가까이 밖으로 내놓고 잤다. 새벽에 퍼뜩 깨서 똑바로 누워서 잤다. 공부가 얼마나 싫었으면 무의식적으로 도망친 걸까... 주르륵... 그렇게 저녁 10-11시쯤 잠들었는데, 오늘 눈 떠보니 새벽 6시였다. 인간은 역시 7-8시간은 자야 하는구나. 뭔가 이상하게 잠들었지만 정신은 맑았다. 기분 좋게 일어난 김에 공부를 시작했다. 새벽에 창문 좀 열어두고, 세수하고, 커피 한 잔 타서 맑은 정신으로 끄적끄적.오늘의 한끼 :D한참 공부하다가 배고파서 요기요 뒤적거렸다. 그런 날이 있다. 갑자기 돈까스가 몹시 땡기는 날. 그동안 시켜먹은 곳들은 1인분 주문이 어려운 곳이라서 좀 과하게 많이 시켜서 먹었다. 그럴 때마다 뭔가 불쾌한 포만감에 휩싸였던 게 생각나서 딱 1인분만 주문 가능한 곳을 열심히 찾았다. 그렇게 찾은 곳은 the수제돈까스 강북점. #THE수제돈까스강북점 메뉴 살펴보다가 돈까스보다는 김치볶음밥이 더 땡기길래 김치볶음밥에 돈까스를 곁들인 정식 메뉴를 시켰다. 밥올 때까지 공부했다. 사실 시킨 지 한 이십 분쯤 되었을 때부터 손발이 너무 벌벌 떨려서 집중이 한 개도 안 됐지만 일단 책상 앞을 떠나지는 않았다. 어차피 먹으면 퍼질 테니까 그 전에 할 수 있는 만큼 봐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 가끔은 나를 너무 잘 아는 게 슬플 때가 있다... 주르륵...한 시간이 좀 안 되었을 때 전화가 왔다. 배달이요. 네, 선생님. 내려갈게요. 우리집은 엘레베이터가 없는 3층인데, 매번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때마다 내가 직접 내려가서 음식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는 거 보고 친구들은 기사님한테 미안해서 그러냐, 라고 했지만 그냥 인터폰이 고장났길래 이러기 시작했을 뿐이다. 머쓱. 그리고 움직이는 일이 잘 없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왔다갔다 해야지만 뭔가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 어디까지나 생존을 위한 배려일 뿐. 내려갈 때는 계단 하나하나 꼼꼼히 밟으면서 내려가고 올라올 때는 발끝으로만 올라오려고 노력한다. 홈트도 몇 번 시도했는데 확실히 재미없는 홈트는 취향이 아니다. 차라리 아파트 계단을 반복해서 오르내리는 운동을 하고 말겠어... 아니면 진짜 미친 척이라도 하고 스쿼시를 다시 시작해야 하나 싶다. 운동도 결국 말로만 하지만 이제는 진짜 홀덤사이트 아이폰으로도 가능! 생존을 위해서 시작해야겠다. 오래 앉아서 집중하는 일이 잘 없었는데, 이번에 해보니까 체력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골골골...암튼 도착한 음식 야무지게 먹어 치웠다. 김치볶음밥에 돈까스 세트라고 해서 시켰는데 막상 뚜껑 열어보니까 돈까스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는 생각보다 더 적었다. 이럴 거면 중국집에서 김치볶음밥만 시켜 먹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고기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부족한 양은 라면으로 벌충했다. 참깨라면이랑 열라면이랑 뭐 먹을까 고민했는데, 김치볶음밥과 돈까스의 맛을 최대로 느끼고 싶어서 열라면은 제외. 참깨라면으로 달달하게 식사 마쳤다.잔뜩 먹고 났더니 뭔가 좀 숨이 찼다. 밥을 먹고도 숨이 차다니... 살이 많이 쪘다는 신호같아서 좀 불쾌했다. 되도록이면 불쾌할 정도로 많이 먹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매번 이렇게 먹고 싶은 메뉴 위주로 주문을 하다 보면 과하게 시켜서 먹게 된다. 라면이라도 하나 안 먹었으면 좀 괜찮았을 거 같은데 나는 국물러버라서 이것 참 :( 잔뜩 부른 배를 좀 꺼트리려고 밖에 나가서 좀 걸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슬슬 햇살이 따수운 게 조금 더 있으면 꽃구경 가는 사람들이 생기겠거니 싶었다. 계획한 것들이 무난하게 흘러갔었더라면, 나도 봄에는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래저래 그 계획은 몽땅 헛된 계획이 된 것 같다. 날씨가 좋은데 아이러니하게도 내 기분은 조금 더 구겨졌고, 잡스런 생각을 털어내면서 열심히 영어단어를 끄적거렸다. 끄적끄적. -2021.02.26.요 며칠 똑같은 패턴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하루 한 끼지만 그 한 끼를 먹고 싶은 걸 건강한 시간에 왕창 먹고, 딴짓 안 하려고 공부시간 어플을 켜서 공부를 하고. 그렇게 종일 공부하다가 저녁 즈음에는 뻐근해진 목과 어깨를 주무를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잠이 온다. 스르륵... 어제도 엄청 일찍 잠들었다. 낮밤이 바뀌었던 삶에서 다시 뭔가 건강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서 좋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이다 보면 이건 좋은 의미로 낮밤이 바뀐 게 아닌가 싶다. 너무 일찍인걸... 오늘은 눈 뜨면서부터 햄버가가 먹고 싶었다. 이따 배달 가능한 시간이 되면 햄버거를 시켜야지, 하고 공부를 했다. 끄적끄적.치즈버거의 발견내가 좋아하는 핫크리스피버거를 주문했다. 하나만 주문할 수는 없어서 클래식 치즈버거도 하나 주문했다. 햄버거 두 개를 먹어야 성이 차는 수준에 이르다니. 꿀꿀... 최소주문금액 맞추려고 치즈버거에 치즈를 추가했는데, 이거 완전 히트다. 아이언맨이 치즈버거를 괜히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분명히 배달거리가 꽤 될 텐데도 적당하게 녹은 치즈가 꾸덕하니 혀에 착착 감겼다. 먹는 게 행복했다. 살짝 새콤하면서도 꾸덕하고! 핫크리스피 버거가 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치즈버거에 감탄을 더 많이 했다. 매번 추가로 주문하는 버거를 뭘 먹을까 고민했었는데 당분간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치즈버거로 결정, 땅땅땅.꾸역꾸역...먹고 치운 뒤에는 다시 재미없는 공부시간. 조금 일찍 일어나서 밥 먹은 시간 전후로 해서는 LC를 했고, 나머지 저녁시간까지는 RC를 했다. RC는 풀다가 막히면 자꾸만 딴짓을 하게 된다. 하루 시작을 그렇게 딴짓을 보내면 내 성격상 그리고 흐름상 좋지 않을 건 뻔하기 때문에 차라리 일단 한 세트 틀면 강제로라도 쭉 듣기는 해야 하는 LC를 먼저 했다. 나름 유효한 전략이었다. 나 사용법... 되게 달콤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 며칠을 돌아보면 굉장히 혹독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말이었어.중간중간 자체적으로 쉬는 시간도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시간을 공부했다. 최근 몇 달간 이렇게 집중해보인 일이 없어서 그런지 뿌듯하기도 했고, 개운하기도 했다. 영어 손 놓은 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감이 도통 돌아오지를 않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시간 때려넣으니까 조금씩 감이 돌아오는 거 같아서 몹시 다행이다. 옛날부터 느낀 건데 토익은 정말 시간싸움이고, 시간싸움은 곧 문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풀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제낄 문제는 빠르게 제끼고, 나름의 규칙이 있는 문제 종류들은 최대한 빠르게 풀고 넘어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KBS한국어능력시험 공부할 때도 비슷한 전략이었는데 그건 훨씬 재밌었다. 어이가 없는 건 있었어도 재미는 있었는데... 영어는 싫다... 주르륵... 살려줘... 그래도 이제 이틀만 하면 끝이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 나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도 만족스럽고 :) 생각해보니 아까 오전에 엄마랑 잠깐 통화를 했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를 받느냐고 하셔서 굉장히 당황했었다. 나 그렇게나 올빼미였나 싶고, 그걸 주변 사람이 죄다 알 정돈가 싶기도 하고. 요번 기회에 생활 습관 좀 개선할 수 있으면 좋겠다.-2021.02.27.공부 마지막(?) 날. 일단 오늘까지만 공부하면 당분간은 또 여유가 좀 생긴다. 아이러니하다. 데드라인이 없으면 한없이 여유에 취해 사는 사람인데, 데드라인이 있으면 또 한없이 쫓기면서 사는 사람이라니. 더러운 성질머리를 어쩌면 좋을까. 오늘도 꾸역꾸역 공부했다. 그래도 하루 남았다고 재미가 없다는 느낌이나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뭔가 '오늘만 열심히 하면 끝이야!'랑 '너 오늘 대충 했다가 후회하면 어쩔래?'하는 생각들이 들쭉날쭉거렸다. 처음에 책을 살 때 목표했던 '전 챕터를 다 풀고 가기'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얼추 절반 이상은 풀어냈고, 오답도 나름 꼼꼼하게 했다. 특히 그동안 얼레벌레 눈치로 때려맞추던 LC를 이번 기회에 다듬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문장 하나하나 반복해서 듣는 게 나름 도움이 되었어.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을 확인해둔 것도 좋았다. 처음에 발췌냐 설명이냐 안내냐 따위의 사소한 정보가 꽤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을 영어로 할 수 없는 토종 한국인이기 때문에 처리할 정보를 하나라도 미리 알 수 있는 게 좋았다. '발췌'는 잊을 일이 없겠어. 몇 번을 들어도 모르겠는 단어라서 따로 적어두고 외우기까지 했다. excerpt... excerpt... excerpt...헌혈ing종일 공부하다가 간단히 저녁 먹고 헌혈을 했다. 헌혈 가능기간이 돌아올 때마다 꾸준히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조금 소홀하게 했다. 아마 세 달만에 하는 것 같은 느낌. 저녁 먹은 뒤에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는데, 그냥 안 하자니 양심에 찔려서 미뤄두고 있던 헌혈을 했다. 사실 공부 말고도 중요한 게 하나 있었는데, 내가 토익 시험장에 제시간에 갈 수 있느냐였다. 워낙에 야행성이었던 터라 9시까지 입실한다는 게 생각보단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며칠 동안 생활습관 좀 고쳐서 아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시험 앞뒀다고 잠 안 올까 봐 걱정이 되기는 했다. 근데! 이렇게 충동적으로 헌혈을 한 덕분에 작게나마 남아있던 지각 가능성이 사라졌다. 경험적으로 헌혈을 한 날에는 잠이 굉장히 잘 왔기 때문에 아마도 오늘도 픽 쓰러져 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저녁 먹으면서 결정한 거라서 혹시나 헌혈의 집이 닫았을까 봐 걱정했는데, 전화했더니 얼른 오라고 하셨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헌혈의 집 직원분들은 참 친절하시다. 절제된 친절함. 어디서 느껴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어서 생각해보면 드라마 ;의 선우창(태인호 배우님)이 제일 가까운 것 같다. 피 뽑아서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는 게 굉장히 쉬운 일이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단순히 내것을 준다, 의 개념이 아니라 감염이나 보상 등 다양한 고려 요인이 있을 테니까.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헌혈을 독려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다.이런저런 잡생각하면서 걸어서 헌혈의 집 도착. #헌혈의집수유점 내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헌혈자라고 하나? 체온도 혈압도 정상이라서 헌혈은 진행할 수 있었다. 어느 쪽 팔로 하시겠어요, 라고 물으시기에 멍하니 오른팔이라고 대답했다가 황급히 왼팔로 정정했다. 별거 아닌 토익이라지만 그래도 내일 시험인데, 쓸 팔 반대쪽으로 해야지.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LC 파일을 들었다. 내일은 시험 보고 맛있는 걸 먹어야지, 생각했다. 오래오래 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바로 3월 초에는 JTBC 면접이 예정되어있었다. 사실 훨씬 더 전부터 이걸 먼저 준비했어야 하는 게 맞는데, 너무 뜻밖의 서류 합격과 필기 합격이었다. 내 성격상 얼레벌레 둘 다 잡으려고 하다 보면 분명히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속된 말로 죽도 밥도 안 홀덤사이트 아이폰으로도 가능! 되는 상황이 될 거 같아서 깔끔하게 토익을 기준으로 태스크를 나누어 두었다. 부담이 좀 커서 잊고 살고 싶었는데, 막상 하나 끝낼 즈음되니까 이렇게 바로 눈앞으로 닥친 느낌이 들 줄이야. 또 스멀스멀 잡생각이 넘치려고 하길래 그냥 LC에 집중했다. 꾸역꾸역 들으면서 단어를 되새김질하는 사이에 헌혈 종료. 누워서 5분, 대기실에서 5분을 기다리면서 앞으로의 일정을 좀 정리했다. 그러다가 문득 휴대폰 화면에 비친 내 모습 보고 한 장 찍어뒀다. 오늘따라 더 초췌하고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라 웃기고 슬펐다. 고 사이에 머리가 더 길어서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내일은 머리를 짧게 정리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가 곧 그 생각을 거두었다. 면접 볼 때 그래도 좀 깔끔하게 넘기고 가야 하지 않나. 내가 봐도 그게 훨씬 깔끔해 보이는데 면접관들도 그렇지 않을라나. 취준생의 삶이 고달픈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점 같다. 당장당장의 기준을 내 기분이나 감정보다는 전형 통과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기업 일정에 맞춰야 한다는 거. 마치 저당잡힌 기분이다. 머리마저도 그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잘라야 한다니 갑갑하구만. 대기 마친 뒤에는 귀가. 혹시나 일어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하여 알람 만땅 맞춰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라면은 열라면이야2021.02.28.헌혈 덕분인지 요즘 패턴을 잘 맞췄기 때문인지 암튼 무사히 일어났다. 어제 편의점 가서 사둔 아침을 먹었다. 아침이라기엔 조금 과했지만 어차피 이거 하나 먹고 종일 뭣도 안 먹을 거 같아서 냅다 퍼먹었다. 시험보면서 배고프면 괴롭기도 하고. 사실 시험 보면서 배보프면 허기짐 이런 건 참을 만한데 소리가 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민폐가 될까 봐 그게 진짜 싫다. 창피하고 괴로워... 아무튼 라면이랑 김밥이랑 소세지랑 저번에 먹다가 남겨둔 고로케까지 꺼내먹었다. 진짜 포식했네. 여튼 잔뜩 먹고 시험장 출발. 근처 중학교로 가야해서 길 검색하니까 초록버스로 한 방이었다. 핵만족. 늦을까 봐 걱정했는데 딱 맞게 도착했다. 체온 검사하고 입실해서 시험 진행.-시험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일단 듣기가 꽤 잘 들려서 뒤쪽 문법 문제를 많이 건드릴 수 있었다. 이렇게 왔다갔다 풀면서 시간 줄이는 건 지양하는 편인데 여유가 좀 있는 것 같아서 살뜰하게 시간을 활용했다. 문제는 RC였다. 제일 고전하던 앞쪽 문법과 뒤쪽 세트문제들도 무난하게 풀어냈다. 이정도면 목표하던 900 근처는 가능할 것 같아서 안심했다. 남은 시간은 10분이고, 이제 마킹만 하면 끝...이었는데... 뭔가 걱정했던 것보다 무난하게 풀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꼼꼼하게 풀어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인지 마킹을 조금 많이 꼼꼼하게 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렸더니 남은 시간은 1분. 마킹해야 할 문제는 40문제쯤. 어? 조졌...다? 그때부터 심장이 쿵쿵거리는 게 느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들어서 가장 크게 당황한 순간이었다. 차라리 문제를 아예 못 본 상태로 시간이 그만큼 남았으면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을 텐데, 다 풀었는데! 옮겨 쓰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다급했던 것 같다. 결국 30-40문제쯤은 마킹하지 못한 채로 제출. 벌벌 떠는 게 다 보였던 건지 감독관도 나만 보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지에 요주의 인물된 느낌... 얼굴이 벌개진 채로 텅텅 빈 답안지를 제출했고, 차곡차곡 소지품을 챙기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너무 의외의 지점에서 망해버려서 허탈했다. 이제 나가셔도 된다는 안내를 듣고도 꽤 한참을 가방을 끌어안고 있었다. 일어나기가 싫었다. 사람들 막 밀면서 내려가는 그 틈바구니에 끼고 싶지가 않았다. 다들 홀가분한 표정인데 나는 이걸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현타가 세게 왔다. 어이가 없구만. 다른 이유도 아니고 여유를 부리다가 이렇게 되다니... 그냥 일단 마킹부터 빠르게 해결하고 차근차근 봐야할 것들만 따로 봤으면 괜찮았을 텐데 너무 멍청했다. 몇 분쯤 그렇게 앉아서 열을 식혔다. 그리고 학교 정문으로 나왔다. 쭉 걸어내려와서 버스 타려고 봤더니 토익 시험 치고 나온 사람들로 정류장이 빽빽했다. 그걸 또 타고 싶지도 않고, 아직도 스스로에 대한 화가 덜 풀렸기 때문에 좀 걷기로 했다. 애초에 버스로도 10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었어서 걸어갈 만하기도 했고, 편하게 가기에는 또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D... 수유까지 노래를 들으면서 걸었다. 하필 처음으로 나온 노래가 유승우의 '서울살이'였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플레이리스트는 왜 찰떡이야... 사용자 기분까지 파악해서 노래를 틀어주나...? 노래도 그럴싸한 김에, 답답한 심정 좀 털어놓고도 싶기도 해서 전화할 만한 사람을 찾아봤는데 딱히 없었다. 이것조차도 서러웠다. 이런 순간에 편하게 전화 걸 만한 사람 한 명이 떠오르지 않다니. 전화는 됐고 주머니에 손 찔러놓고 열심히 걸었다. 바람 맞으면서 걸으니까 좀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하면 별거 아니다. 그냥 다시 보면 되는 시험이고, 한 번쯤 할 수 있는 실수고 잘못일 뿐인데 오늘따라 툭 하면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을 텐데, 왜 오늘따라 같은 교실 안의 모두가 나를 비웃는 것 같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 해명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나 공부 열심히 했는데 시간 관리를 못한 거예요... 못 푼 거 아니에요...'라고.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을 만큼 기분이 나아지자, 현실적인 문제들이 떠올랐다. 당장 카드에 얼마가 있더라, 아무래도 시험을 다시 봐야할 것 같은데 응시료는 낼 수 있나, 이제 공고가 하나 둘 뜰 텐데 다음 토익 시험을 보면 성적이 그 전까지는 나오려나. 창피하고 말고는 굉장히 한가한 이유였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을 떠올리자 더 답답해졌고, 집 근처 익숙한 길에 다다르자 당장 오늘부터 준비해야 할 면접이 떠오르는 순간은 좀 아찔했다. 목이 좀 타는 것 같아 머릿속으로 집 냉장고를 뒤적거렸는데 안에 든 게 별로 없다는 게 생각났다. 아찔한 정신머리를 부여잡고 가는 길에 있던 마트로 들어갔다. 마트 안쪽 음료수 코너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문득 떠오른 다음 시험 응시료. 왠지 지금 하고 있는 이 쇼핑을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당장 오늘 시험 접수할 돈이 남지 않을 것 같았다. 냉장고 안에 있던 음료수들을 내려놓고, 마트 밖에 진열된 할인 음료수 한 세트를 집어들었다. 이 과정이 되게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이루어졌는데, 문득 품에 안은 음료수가 굉장히 미지근하다는 사실을 깨닫자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로 서러웠다. 아, 오늘 집중 잘 했으면 이런 기분까지는 느끼지 않았어도 될 텐데. 그랬으면 내 품에 있는 건 차갑다 못해 시린 음료수들일 텐데. 몇 백원 차이를 비교하면서 기분을 도려내지는 않았어도 될 텐데. 몇 백원 덜 시원한 음료수 주제에 뭐 이리 무거운지, 집으로 돌아가는 익숙한 길이 몇 배는 힘들게만 느껴졌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찬밥마냥 방에 찌그러져 잠시 바닥과 하나가 되었다. 평소엔 차가워서 싫던 바닥이 이렇게 시원하게 느껴질 줄이야. 슬픈 건 슬픈 거고 또 움직여야 하는 건 움직여야 하는 것. 너무 냉엄한 사실인데 자꾸만 축축 처졌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다. 계획한 것들이 어긋나면 그냥 무기력해지는 것.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쉽지 않다. 애매한 기분이 싫어서 그냥 시원하게 한 번 울어버리고 싶었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럴 때는 눈물 치트키인 영상들을 봐줘야 하는데, 그럴 기력조차 없었다. 한 시간쯤 멍하니 천장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굴리다 보니까 움직일 여력이 생겼다. 머리로 한참 잔고랑 다음달 생활비를 계산하다가 결국은 부모님께 SOS를 한 번 치기로 했다 :)... 어쩌겠어... 당장 밥먹을 돈이 없는데... 오늘 SOS까지 치는 건 심적으로 무리일 것 같아서 내일의 나에게 미뤘다. 알아서 잘 부탁한다. 오늘의 나는 일단 일어나서 토익시험부터 재접수했다. 가장 빠른 건 3월 14일 시험. 같은 중학교로 접수했다. 텅장이 되었고, 영어 공부도 다시 해야 하고, 당장 면접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머리로 고민만 하던 때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마구마구 닥치는 것들이 나았다. 사왔던 미지근한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샤워부터 홀덤사이트 아이폰으로도 가능! 했다. 그 뒤에는 방 정리를 했다. 유튜브에서 신나는 플레이리스트 하나 틀어두고 쓰레기도 비우고, 먼지도 쓸고 닦았다. 머리 비우는 데에는 집안일만한 게 없다. 한참 치우고 나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 사실 상황을 정리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습관처럼 손으로 좀 정리했다. 잔고는 염치 불고하고 SOS를 치고, 면접은 오늘부터 준비 시작하고, 토익은 다시 치면 된다. 적다 보니까 아르바이트 자리 알아보는 게 제일 시급할지도 모르겠구만. 대충 다 정리한 뒤에 다시 생각해보니 허탈해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너무 어이없는 이유로 기존에 생각했던 계획이 빠그라졌는데, 사실 또 그 계획도 뭐 엄청난 게 아닌데 왜 이렇게 안달복달했던 건지도 모르겠고. 단편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꽤 그럴싸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을 거 같은데 말야. 생각난 김에 떠오른 장면들을 메모해뒀다. 언젠가 쓸 일이 있으면 좋겠다. 일단은 푹 자는 걸로 :>-2021.03.01-03.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육체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지 않을까. 자고 나니까 어제의 구렸던 기분은 싹 삭제가 된 상태였다. 이렇게 멀끔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짱했다. 밥 먹을 돈이 없다는데 한 번쯤은 SOS를 쳐도 되지 않겠어? 하고 당당해졌고, 당당해진 김에 바로 전화로 상황을 설명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우물쭈물거리는 티가 났던 것 같다. 내가 난감하지 말라고 엄마가 먼저 말을 꺼내주셔서 수월하게 요청할 수 있었다. 엄마 찬스... 감사합니다... 주르륵... 밥은 먹었냐고 물으시기에 어제부터 입맛이 없어서 안 먹었다고 했다. 당장 맛있는 거 하나 사먹으면서 기운 좀 차리라고 하시기에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런 것만 씩씩하게 대답하냐고 하셔서 좀 머쓱 :D... 청양마요치킨 내 원픽일지도?그래서 분부대로 맛있는 걸 시켜먹었다 :D 꿀꿀... #네네치킨수유2점 #네네치킨청양마요치킨 맛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먹었다가 반해버린 청양마요치킨. 네네치킨은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먹었던 치킨이라서 기억 속에 굉장히 좋게 남아있다. 물론 그때는 가장 싼 순살로만 먹어서 과자를 먹는 느낌이었지만... 암튼 이미지가 이렇게 남아있다 보니까 신메뉴 소식을 듣고 좀 궁금했었다. 이번 기회에 먹었다. 치킨은 네네치킨 기본 치킨인데 소스가 따로 온다. 양파랑 마요소스를 섞고, 그 위에 청양고추 잘게 썬 것을 섞어 먹는 느낌. 너무 맵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막 아려서 못 먹을 정도로 맵지는 않았다. 오히려 먹다 보면 물리기도 하는 치킨을 더 먹을 수 있게끔 입맛을 돋우는 맛이었다. 몹시 만족. 치킨무가 필요없는 맛이었다. 이 소스만으로도 충분했다. 너무 맵다 싶으면 서비스로 받은 치즈볼을 먹었다. 완벽한 식사였다. 몇 주 동안 공부한답시고 생활 패턴을 오전으로 당겼더니 배가 일찍 고파서 치킨도 좀 일찍 시켜서 먹었다. 점심에 먹는 치킨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전에 먹는 치킨이 불쾌하게 배부른 게 있어서 더부룩했는데, 이 시간에 먹으면 잠들기 전까지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다 싶었다. 다 못 먹을 거 같아서 반절 덜어두고 깔끔하게 식사 후 정리. ​4일에 있을 JTBC스튜디오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언론사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정말 언론사 면접은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 그나마 가장 크게 남아있다는 아랑에도 막상 찾아보면 삭제된 글이 더 많은 상황. 다들 아랑에서 도움받았으면서 어째서 입을 싹 닫아버리시는지요... 슬픈 현실이다. 기본적인 질문들 예상 답변 준비하고, 아무래도 질문이 집중될 '콘텐츠'관련된 답변 준비에 힘을 쏟았다. 다행히도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들을 많이 챙겨본 편이라서 모니터링을 따로 급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홈페이지에 나열된 작품 리스트를 두고 하나하나 간략하게라도 내용을 알아두었다. 기획PD면 정말 대놓고 시즌제 질문이나 캐릭터 관련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열심히 끄적거렸다. 면접 질문 잘 기억했다가 기록해둬야지.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지도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2일, 3일 내내 열심히 준비했다. 삼일 내내 같은 패턴이라서 따로 적을 필요도 없다. 준비하면서 많이 든 생각은,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힘겨웠다는 것 정도. 나약하고 우는 소리만 늘어놓는 건 싫다. 그냥 가끔 너무 맹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면접이든 시험이든 공과금이든 끼니든 시간이든 뭐든 정말 시리도록 냉엄하다. 완성되든 아니든 루틴은 꾸역꾸역 돌아가야 하는 거고, 눈을 떠서 일어나고, 일어나서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면서도 남들에 비해 조금 더 정교해야 하고 완벽에 가까워야 한다. 이게 싫다, 좋다의 가치판단이 아니라 그냥 이런 상황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무섭고 동시에 궁금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오락실에 있는 자동차 경주 게임만 해도 카운트다운에 맞추어 출발해야 하는데. 출발하지 않으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낮은 순위를 기록하게 되고, RETIRE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는 걸 아는데.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준비했지만 하필 이 타이밍에 이런 기회라는 게 또 아쉽기는 했다. 마음의 탄성이 좋을 때 기회가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최고의 기회가 늘 최적의 상황에 오는 건 아니니까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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