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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이게임 오른쪽은 팬 포스터입니다.Alphago , 2017​2017년 서울독립영화제 때 놓쳤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뒤늦게 만나게 된 ;는 제목 그대로 체스 선수 출신의 개발자에 의해 인공지능 '알파고'가 탄생하고, 한국의 바둑기사 '이세돌'과 대국을 펼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어떠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데다, 이세돌이 아내와 딸을 동반하고, 알파고의 수에 당황하며, 담배를 피우며 숨을 돌리고, 바둑이게임 대국이 끝난 후 동료들과 복기하는 등의 비하인드 장면을 엿보는 재미가 큰 영화다.​바둑이 뭐가 그렇게 재밌을까 싶지만, 영화 속에 담긴 알파고와 이세돌의 5번에 걸친 대국은 왠만한 픽션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극적이고, 내내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 중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뽑을 수 있는 순간이 세 번 있는데, 우선 바둑이게임 세번째 대국에서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다. 생각지도 못한 수를 통해 알파고는 스스로를 '그저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를 넘어 바둑의 한계를 시험하고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창의적인 존재임을 증명하기 때문인데, 창의적인 수를 내기로 유명한 이세돌이 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성이라는 것도 결국엔 어떤 틀 안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바둑이게임 두번째는 이세돌이 3번의 패배 끝에 승리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네번째 대국에서 본인의 원래 스타일대로 바둑을 하다 결정적인 수를 두게 되는 장면이다. 아주 복잡한 상황, 그러니까 고도의 계산이 요구될 때 버그가 걸리는 약점이 있던 알파고는 결국 이세돌의 이 수를 보고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하고 처음으로 패배한다. 놀라운 건 이세돌의 이 수가 만 바둑이게임 명 중에 한 명이 둘까 말까한 '신의 한 수'였다는 점인데, 이런 천재 바둑기사가 한국에서 탄생되었다는 점에서 한국관객이라면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이대로 이세돌이 마지막까지 연승을 거두었다면 인간의 입장에서 큰 해피엔딩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대국에서 알파고는 패배를 통해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이세돌과 우리를 맞이한다. 알파고가 실수 같아보이지만 끝나고보면 이겨있는, 한마디로 실수까지 계산한 바둑이게임 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기고 있는 것'보다 '마지막에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려주고, 근소한 차이로만 이김으로써 자신의 모든 역량을 보여주지 않는 알파고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바둑의 신은 결국 기계였던 것일까.) 그러나 영화는 그 무시무시한 기계 앞에서도 한번이지만 소중한 승리를 쟁취한 이세돌과, 기계도 창의적이고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 알파고를 통해 바둑이게임 인간과 기계의 위대함을 함께 담아낸 흐뭇한 결말을 보여준다. 이 둘에게 최고의 무대를 제공한 '바둑'이라는 게임의 위대함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부터 모르는 사람까지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다큐멘터리다. 이세돌이 무척 멋있게 나오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면 재미없을 수가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것이 진정한 국뽕영화랄까..?) 그에 반해 중국게임인데도 중국계 바둑기사 '판후이'가 불쌍할 정도로 바둑이게임 멋없게 나와서, 중국인들 입장에선 씁쓸하게 다가올 영화일 것 같다. ​아빠 이세돌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걱정하는 딸의 모습도 무척 애틋했다.후반의 복선이 되는, 알파고의 약점네번째 대국, 알파고의 실수와 이세돌의 신의 한 수. 기계가 헷갈릴 정도의 계산을 하는 이세돌은 대체 얼마나 똑똑하다는 얘기인가?필요한 만큼만 이기는 알파고. 내가 다 농락당하는 기분이다.마지막 대국, 알파고의 성장.​